서울 아파트값이 새해 들어 슬금슬금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1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7% 올라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07%까지 올라간 것은 지난해 ‘7·10 대책’ 발표 직후인 7월 둘째 주(0.09%)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8~11월 매주 0.01~0.02% 수준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었으나 12월 1~4주 0.03%, 0.04%, 0.05%, 0.06%로 매주 상승 폭을 키운 뒤 새해 첫 주인 지난주 0.06% 올랐고, 이번 주도 오름폭을 키웠다.
이번 주 서울 강남권은 압구정·반포동 등 재건축 진척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강북권은 마포·동대문 등 역세권 인기 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강남 4구의 경우 송파구(0.11%→0.14%)는 잠실동 재건축 추진 단지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오금동 아파트 단지 위주로 올랐고, 강남구(0.09%→0.10%)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압구정동 아파트 위주로 올랐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0.10%)가 공덕·도화·아현동 중심으로, 동대문구(0.09%)가 전농·답십리동 뉴타운 단지 위주로, 용산구(0.08%)가 이촌·문배동 위주로 각각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인천도 지난주 0.27%에서 이번 주 0.36%로 상승 폭이 커졌다. 주거환경이 좋은 송도 등지를 중심으로 연수구가 0.78% 올랐다. 경기도는 0.37%에서 0.36%로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수도권 전체의 주간 변동률은 지난주와 같은 0.26%를 유지했다.
지방은 지난해말 정부의 규제지역 확대 등의 영향으로 0.28%에서 0.25%로 상승률이 축소됐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지난주 0.37%에서 이번 주 0.32%로, 경기도를 제외한 8개도는 0.20%에서 0.18%로 각각 상승 폭이 줄었다. 지난해 수도이전 논의가 불거지며 집값이 급등했던 세종시는 0.24%로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는 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서울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3% 오르며 8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수도권은 0.23% 올라 4주 연속 횡보했다.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은 0.27% 올랐으나 지난주보다 상승 폭은 0.03%포인트 감소했다. 세종은 지난주 1.78%에 이어 이번 주 1.67%로 전셋값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