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와 세종시 일대.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지난해 전국 집값이 5.36% 올라 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뛴 곳은 세종시로, 연간 상승폭이 37.05%로 집계됐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를 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종합(아파트, 단독, 연립주택) 매매가격은 전달에 견줘 0.90% 올랐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5.36% 상승한 것으로, 이는 2011년(6.14%)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의 집값은 지난해 2.67% 상승해 직전 2019년(1.25%) 상승폭보다는 컸으나 문재인 정부 2년차인 2018년(6.22%)보다는 낮았다.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4.74% 올라 가장 상승률이 높았고, 구로구 3.61%, 동대문구 3.59%, 강북구 3.49% 등의 차례로 강북·비강남 지역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반면 강남(0.59%)·서초(0.81%)·송파구(1.48%) 등 ‘강남 3구’의 상승률은 평균을 밑돌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은 6.49% 상승한 가운데 경기는 9.14%, 인천은 6.81%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전국 광역시·도 기준으로 집값이 가장 크게 뛴 지역은 수도 이전 논의가 있었던 세종시로, 상승률이 37.05%에 달했다. 광역시·도 상승률은 세종에 이어 대전(13.99%), 경기(9.14%), 울산(7.63%), 인천(6.81%), 부산(5.90%), 대구(5.85%) 등의 차례였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연간 4.6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4.85%) 이후 5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것이다. 서울의 전셋값은 3.66% 올랐고 수도권은 5.59% 상승했다. 광역시·도 주택 전셋값 상승률에서도 역시 세종(47.41%)이 1위를 차지했고, 울산(11.97%), 대전(10.38%), 경기(6.70%), 인천(6.64%) 등의 차례였다. 지난해 월세 상승률은 1.09%로 집계돼 부동산원이 월세 통계를 발표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세 상승률은 세종(13.45%), 울산(4.50%), 대전(2.44%), 경기(1.53%), 대구(1.18%), 인천(1.04%), 서울(0.99%) 등 차례로 높았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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