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의 마린시티 전경. 부산광역시 제공
12월 첫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8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방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올라 지난주(0.24%)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첫째 주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방(0.31%→0.35%)의 상승률이 크게 확대된 것이 주효했으며 수도권(0.16%→0.18%)은 상승폭이 소폭 커졌고, 서울(0.03%→0.03%)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대체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밑돌았던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7·10 대책이 나온 이후 7월 4주차에 0.14%로 수도권 상승률 0.12%를 앞지른 이후 지금까지 줄곧 수도권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11월 들어 5주 동안 (0.19%→0.27%→0.32%→0.31%→0.31%) 상승폭을 크게 키웠다. 12월 1주차 상승률 0.35%는 수도권 상승률(0.18%)의 2배 가까운 수치다. 시중 유동자금이 오를대로 오른 수도권 아파트의 대체 투자처로 지방 아파트에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0.83%→0.76%), 부산(0.50%→0.58%), 대구(0.36%→0.41%), 광주(0.18%→0.37%), 대전(0.40%→0.36%) 등 광역시 쪽이 특히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소폭이지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의 경우에는 재건축 이슈가 있는 노원구(0.04%→0.05%)와 강남구(0.04%→0.05%)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노원구에선 상계주공 1단지와 6단지가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으며 강남구의 개포주공5단지는 지난 1일 조합이 설립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은 유지(0.29%→0.29%)됐으며 서울(0.15%→0.14%)은 소폭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은 실수요 대비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학군 등 정주여건이 양호하거나 직주근접 수요가 꾸준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국회를 통과한 한국부동산원법이 이날 시행됨에 따라 한국감정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 명칭을 바꿔 새로 출범했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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