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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전세 매물 조금씩 느는데 전세 호가는 고공행진

등록 2020-12-02 17:46수정 2020-12-03 02:04

경기도 아파트 전세 호가 3억원 돌파
공공전세 내년 상반기 3천호 공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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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들어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전세 호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상반기에 전국에 3천호, 서울에 1천호의 공공전세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2일 케이비(KB)국민은행 리브온의 월간 케이비(KB)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5억6069만원으로 10월 5억3677만원에 견줘 239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비주택가격동향에 나오는 가격 관련 통계는 실거래가가 아니라 공인중개사들이 실거래가를 참고해 판단한 ‘거래가능금액’ 또는 ‘시세’라는 점에서 사실상 임대인이 부르는 ‘호가’가 더 많이 반영되는 조사로 간주된다. 케이비 통계에서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 들어 11월까지 8632만원 올랐는데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8월~11월에 올해 상승 폭의 71.2%인 6146만원이 올랐다. 경기도 아파트의 전세가격도 11월에 3억1066만원으로 3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공행진을 하는 전세 호가는 ‘전세 품귀’보다는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라 4년치를 한꺼번에 올려받으려는 임대인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매물 정보 애플리케이션 ‘아실’(아파트실거래가)을 보면, 11월4주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4천호로 10월 4주 1만1천호에 견줘 3천호가량 늘었으며, 수도권 역시 같은 기간 2만6천호에서 3만4천호로 늘었다. 아실을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한 달 전에 견줘 전세 매물이 줄어든 곳은 제주 1곳뿐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4년 동안 묶인다는 생각으로 임대인들이 전세 호가를 높이고 있고, 특히 신축에 교통이 좋은 아파트 위주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며 “한 곳이 오르면 주변 아파트도 다 오르는 데다가 무주택자들의 전세대출이 수월한 편이라서 당분간 호가가 떨어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공공임대 공실 물량(전국 3만9천호, 서울 4900호)에 대한 입주자 모집을 12월 안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3~4인 가구를 위한 중형 주택인 공공전세도 내년 상반기에 전국 3천호, 서울 1천호 물량이 공급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열린 부동산시장점검관계장관회의에서 “저금리 등 기존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4분기 수도권 입주물량이 4만8천호로 10년 평균 4만2천호 대비 증가하고, 전세 매물이 조금씩 누적되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며 “기존 전세대책 물량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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