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공급이 2022년까지 감소하다가 수도권 127만호 공급 대책이 가시화하는 2023년을 기점으로 반등해 연평균 5만9천호 수준의 아파트가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이슈리포트 ‘수도권 중장기 주택 공급 전망과 시사점’을 보면,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은 올해 5만3천호로 정점을 찍고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두 해 동안 평균 3만9천호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2023년부터는 이같은 감소 추세가 반전돼 2027년까지 연평균 5만9천호, 5년 합산 30만호의 아파트가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월 나온 8·4 대책으로 확정된 수도권 127만호 공급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를 전제로 한 전망이다. 주택 시장이 침체됐던 2011년~2015년 3만2천호, 회복세를 탔던 2016년~2020년 4만호가 공급된 점에 견주면 1.5배~1.8배에 이르는 물량이다. 국토연구원은 “주택 시장의 반복적인 가격 변동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중장기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공공택지 확보를 통한 양질의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아파트 2만3천호를 포함한 연평균 주택 공급 물량은 8만2천호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19일 전세형 매입임대 주택을 크게 늘린 전세대책에 따라, 아파트 공급이 감소하는 2021년~2022년에도 전체 주택 공급 물량은 8만호~8만3천호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기준 서울의 주택보급률(‘2020년 주택업무편람’)은 95.9%로 주택 수(368만2천호)가 가구 수(384만 가구)보다 적다. 이날 나온 중장기 전망에 따라 2019년~2027년 서울 전체 주택 공급 물량 73만1천호를 더하면 2027년 서울 주택 수는 441만3천호가 된다. 서울 가구 수가 연평균 3만 가구씩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7년 가구 수는 411만 가구로, 주택보급률이 100%를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수도권 아파트 공급 물량 역시 2011년~2022년 사이 연평균 15만4천호에서 2023년~2027년 22만2천호로 1.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국토연구원은 밝혔다. 비아파트 5만8천호를 포함한 전체 주택 공급 물량은 연평균 27만9천호 수준이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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