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약 광풍이 불었던 과천 지식정보타운 분양 아파트의 당첨자 청약 가점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웬만한 지역에선 당첨권에 드는 장기 무주택자들도 대거 고배를 마셨다.
1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을 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과천 르센토 데시앙’의 당첨 최저 가점은 65점(전용 99㎡B 과천지역), 최고 가점은 80점(84㎡A 서울·인천)으로 집계됐다. 평균 가점은 84㎡A 서울·인천(74.32점), 99㎡A 기타경기(74.0점), 99㎡A 서울·인천(70.52점) 등 대부분 주택형에서 70점을 넘겼다.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이 단지는 평균 청약 경쟁률이 470.3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동시에 분양됐으나 전날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에서는 청약 만점(84점) 통장이 나오기도 했다. 84점은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을 모두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청약 가점이 69점이었으나 이날 르센토 데시앙 99㎡A에서 낙첨된 서울 거주 김아무개씨는 “당첨을 기대했으나 결과가 예상 밖”이라면서 “무주택 기간,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각각 만점이고 가족 구성원은 4명인 나같은 장기 무주택자들이 대거 떨어졌다”며 아쉬워했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동시 분양된 3개 단지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2400만원 안팎으로 책정돼 ‘로또’로 소문이 나면서 엄청난 청약 인파가 몰렸다. 3개 단지 중복 청약이 허용되면서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통틀어 청약 건수만 총 57만건이었다. 특히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는 수도권 1순위자 48만여명이 몰렸고, 최고 경쟁률은 1812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10년의 전매 제한이 있는데도 주변 시세보다 크게 저렴한 분양가격이 과천 지식정보타운 청약 광풍을 불러온 요인으로 꼽는다. 또 당첨자 가점이 크게 높아진 것은 지난 7·10 대책을 통해 민영주택에도 생애최초 특별공급(15%)이 도입되면서 상대적으로 일반공급 물량이 줄어든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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