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홍사(76) 반도건설 회장이 창사 50돌을 맞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반도건설은 10일 권 회장이 전날 진행된 50주년 사사 발간 기념 사내 행사에서 퇴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지주사인 반도홀딩스와 계열사의 등기이사 직책을 모두 내놓고 앞으로 반도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지역 문화사업과 장학사업, 소외계층 돕기 지원사업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북 의성 출신인 권 회장은 1970년 부산에서 창업한 지 20여년만에 반도건설을 부산·경남지역 대표 건설사로 키웠으며, 1999년 수도권 주택사업에 진출한 뒤에는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제 23·24대 대한건설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2006년에는 자신의 장녀 이름(보라)을 딴 아파트 브랜드 ‘유보라’(U.BORA)를 출시했고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등 국외 주택사업에도 활발히 진출했다.
반도건설은 현재 주택사업뿐 아니라 건축, 토목, 해외개발, 국가기반시설 공사, 복합건물, 브랜드상가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있으며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4위의 건설사로 성장했다. 최근 고양 장항지구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단일공급 최대 개발 용지, 신경주 역세권 공공택지(2필지), 거제 옥포동 아파트 도급공사,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 친수공원 공사, 아주대 기숙사 건립공사 등을 수주하며 공공부문과 주택사업에서 성과를 보였다. 반도건설 쪽은 “권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의 조직개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켜보다 각 사업 부문의 경영실적이 호전됨에 따라 물러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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