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를 중심으로 매맷값 상승 폭도 커지고 있다. 전세 수요층 일부가 매맷값이 저렴한 경기지역 아파트 매수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이번 주(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15% 올라 지난주(0.1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7·10 대책 직전인 7월 둘째 주(0.16%) 이후 넉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서울(0.01%→0.02%)과 인천(0.12%→0.15%)의 오름폭은 미미했으나 경기도(0.16%→0.23%)가 상승 폭을 크게 확대한 게 영향을 끼쳤다.
경기도에서는 비규제 지역인 김포시의 아파트값이 1.94% 급등하며 시장 과열 신호가 켜졌다.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층 일부가 신축 아파트가 많고 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김포 매매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매맷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밖에 파주시(0.37%)와 고양 덕양구(0.37%), 용인 기흥구(0.28%) 등도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규제지역의 모든 주택 거래에서 자금조달계획서와 그 증빙자료까지 모두 제출하도록 규정이 강화돼 그 전주에 주택거래량이 크게 늘었는데, 이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 전세시장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0%에서 이번 주 0.12%로 2주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송파(0.21%)·서초(0.20%)·강남(0.19%)·강동구(0.18%)가 상승률 상위 1~4위에 올랐으며,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마포구(0.15%), 용산구(0.12%), 성동구(0.07%)뿐 아니라 동작구(0.17%), 관악·금천·성북구(0.11%) 등도 대체로 오름폭을 키웠다. 이에 반해 이번 주 매맷값 상승 폭이 커진 경기와 인천은 전셋값 상승률이 각각 0.24%, 0.48%로 전 주와 같았다. 지방에서는 세종의 전셋값이 이번 주 1.26% 올라 전국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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