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64주 연속 오른 가운데 최근 3주째 오름폭이 확대됐다.
29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이달 넷째 주(26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3% 상승했다. 이는 64주 연속 상승이면서 2015년 11월 첫째 주(0.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수도권 전셋값은 새 임대차 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 주 0.22% 올라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2개월 가까이 상승 폭이 둔화했다가 이달 들어 3주 연속(0.14% → 0.16% → 0.21% → 0.23%)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0% 올랐다. 지난 주까지 3주 연속 0.08% 상승으로 횡보하다가 4주 만에 상승 폭을 다시 키운 것이다. 인천은 지난주 0.39%에 이어 이번 주 0.48%로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2014년 3월 둘째 주(0.48%) 이후 6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24%)와 같은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감정원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실거주 요건 강화,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및 청약 대기수요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교통·학군이 양호한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10주 연속 0.01% 상승을 기록하며 횡보했다. 강남구가 2주 전 -0.01%를 기록하며 18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가 지난주 보합(0.00%)을 기록한 뒤 이번 주 다시 -0.01%로 하락 전환했다. 서울시내 다른 자치구 매맷값은 0.00~0.03%로 미세한 변동을 보였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