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활발해진 지난 3분기 세종시 땅값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올 3분기 전국 땅값이 전분기 대비 0.9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전국 지가는 2분기(0.79%)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3분기 거래량(87만9천 필지)도 2분기(약 80만5천 필지)에 견줘 9.2% 증가했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 세종시 땅값이 4.59% 올라 상승률이 가장 컸다. 이는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상승폭이다. 국토부는 행정수도 이전 이슈 등으로 투자수요가 유입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군·구별로 지가상승률 상위 10곳을 보면, 세종에 이어 2위에 오른 경북 군위군(1.81%)과 6위 경북 울릉군(1.5%)은 ‘공항 이슈’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8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부지로 경북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이 확정됐으며, 울릉공항은 지난 7월 착공해 2025년 완공 예정이다. 3위 경기 과천시(1.71%)와 4위 경기 하남시(1.61%)는 3기 신도시, 9위 서울 강남구(1.42%)는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지티엑스 에이(GTX-A) 노선 등 개발 호재가 지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7위 부산 해운대구(1.5%)와 8위 부산 수영구(1.43%)는 지역 재개발 사업으로 지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 서귀포시(-0.39%)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울산 동구(-0.15%)와 경남 통영시(0%), 경남 창원진해구(0.02%)는 조선업 경기 침체와 같은 산업적인 영향으로 지가상승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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