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 실거래 가격이 지난 6월 이후 두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전세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전세 실거래가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의 전세 실거래가격은 평균 4억1936만원으로 7월 4억5742만원보다 3806만원 하락했다. 7월 전세 실거래가격(4억5742만원)이 6월(4억8282만원)에 견줘 2540만원 하락한 데 이어 두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은 전세 실거래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강 이남 11개구(강남, 강동, 강서, 관악, 구로, 금천, 동작, 서초, 송파, 양천, 영등포)는 8월 전세 실거래가격이 4억5612만원으로 6월 5억4464만원에 견줘 16.2%(8852만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7억8163만원→6억8989만원), 서초구(8억1984만원→6억9903만원)는 1억원 가까이 평균 실거래 가격이 하락했다. 한강 이북 14개구(강북, 광진, 노원, 도봉, 동대문, 마포, 서대문, 성동, 성북, 용산, 은평, 종로, 중, 중랑)도 두달 동안 8.6% 하락(4억465만원→3억6985만원)했다.
강남 3구 전세 거래량 상위 아파트의 전세 실거래가격도 6월 대비 8월에 크게 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거래량 상위 5위권 아파트 가운데 은마아파트(5억8181만원→5억7547만원), 도곡렉슬(12억6960만원→12억4131만원), 신동아아파트(3억1679만원→2억9688만원)는 하락했고 성원대치2단지아파트(3억1679만원→3억5823만원)와 수서까치마을아파트(3억1604만원→3억3745만원)는 전세 가격이 상승했으나 급등하지는 않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 물량이 많지 않아 거래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고가 아파트 거래량 자체가 줄면서 평균 실거래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라며 “9월은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전세 가격이 오름세로 반등하고 있어 일시적인 하락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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