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소간 위축되면서 전셋값 상승률도 4주 연속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8월 다섯째주(31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올라 지난주(0.11%)보다 상승률이 0.0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8월 들어 4주 연속 둔화한 것이다. 감정원은 “교육환경이 양호한 지역이나 역세권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등으로 거래 활동이 위축되면서 상승률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말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한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전후로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에서 보증금을 올려 받으면서 가파르게 올랐다. 8월 첫째 주 상승률이 0.17%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올랐고, 이후에는 0.14% → 0.12% → 0.11% → 0.09%로 4주 연속 상승률이 줄었다.
구별로 보면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주 0.18%에서 이번주 0.17%로 상승률을 줄였으나 9주 연속 가장 많이 올랐고, 마포구가 지난주와 같은 0.15%로 두 번째로 많이 올랐다. 이어 서초·송파구가 각각 0.13% 올라 뒤를 이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01%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7월 첫째주 0.11%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올들어 가장 많이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후 0.09% → 0.06% → 0.04% → 0.02% → 0.01% 등으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감정원은 “7·10대책 영향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불안감 등으로 고가와 주요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9억원 이하 단지에선 아직도 국지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4구는 정부의 보유세 강화 등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는 짙어지는 가운데, 서초·송파구(0.00%)는 보합을, 강남구(0.01%)와 강동구(0.02%)는 소폭 상승을 나타냈다. 은평구(0.03%)를 제외한 다른 구들은 모두 0.01~0.02% 상승에 머물렀으며 노원구(0.01% → 0.02%)를 빼면 지난주보다 상승률이 올라간 지역은 없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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