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5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9억8천만원으로 지난 3월 9억원을 돌파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10억원에 근접했다.

26일 케이비(KB)국민은행이 공개 ‘8월 월간 케이비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의 전체 주택 평균 전세가격은 3억8805만원이었으며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5억1011만원이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 7월 조사 때는 전체 주택 평균 전세가격은 3억9214만원이었으며, 아파트는 4억9922만원이었다. 아파트의 경우 한달만에 1089만원이 상승한 것으로, 한달 만에 평균 전셋값이 1천만원 이상 오른 것은 지난 2016년 1월(1941만원) 이후 4년7개월만에 처음이라고 케이비국민은행 쪽은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권(한강 이남 지역 11개 자치구) 평균 전세가격이 5억9619만원으로 6억원에 근접했다. 이는 1년 전에 견줘 10.2%(5503만원) 상승한 것이다. 강북권(한강 이북 지역 14개 자치구) 평균 전셋값은 4억1279만원으로 1년 전에 견줘 8.9%(3357만원) 상승했다.

서울 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40.2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6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85.4를 기록했는데, 100을 초과해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음을 뜻한다는 점에서 임대차 시장이 체감하는 ‘전세 품귀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9억8503만원을 기록했다. 평균 매맷값은 1년 전에 견줘 1억5330만원(18.4%) 올랐으며, 2년 전보다는 2억3525만원(3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 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8.7로 지난달(120.3)에 견줘 소폭이나마 줄었다. 매수우위지수는 114.5로 지난달(132.9)보다 큰폭으로 낮아져 ‘공황매수’(패닉바잉) 등 매수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거래지수도 20.2로 지난달(44.1)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가 8월 접어들면서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월 월간 케이비주택가격동향’은 지난 10일을 기준일로 10일~14일 5일 동안 표본 주택을 조사해 작성됐다. 거래된 아파트를 기준으로 평균 가격을 조사하는 케이비국민은행 방식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아파트 매매가격은 신축 아파트 공급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할 수밖에 없어 시계열로 단순 비교할 경우 집값 상승이 과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