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전셋값은 55주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7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맷값은 0.09% 상승해 지난주(0.11%)보다 오름폭이 조금 줄었다. 그러나 지난 6월 둘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6주 연속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감정원은 “이번 주 조사 결과는 10일 전세대출보증 제한 조치 시행과 정부의 7·10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 영향 일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13%), 강남구(0.11%), 서초구(0.09%) 등 ‘강남3구’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잠실동, 삼성동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규제지역 인근 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면서 거래가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잠실동과 인접한 신천동의 파크리오 전용 84.7㎡는 지난달 30일 16억원(20층)에 거래된 뒤 이달 2일 18억5천만원(12층)에 거래됐다.
도심권 마포구(0.13%)·용산구(0.10%)·성동구(0.07%) 등 일명 ‘마용성’ 지역은 지난 주와 비슷한 오름폭을 기록했다. 9억원 미만의 중저가·중소형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구(0.11%)·도봉구(0.12%)·강북구(0.11%) 등 ‘노도강’ 지역과 금천구(0.07%)·관악구(0.09%)·구로구(0.09%) 등 ‘금관구’ 지역도 전 주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감정원은 “서울의 경우 서부·동북선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면서 “6·17대책과 7·10 보완대책 발표 등 영향으로 일부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 폭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전세시장 불안 양상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에 0.13% 오르며 55주 연속 상승했다. 강동구(0.30%)가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0.24%)·서초(0.21%)·송파구(0.26%)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0.19%)와 성동구(0.15%), 서대문구(0.14%), 성북구(0.12%) 등도 전셋값 강세가 이어졌다.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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