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거래 가격대 보니
권선 66% 영통구 53% 차지
3억~6억 아파트 거래는 줄어
권선 66% 영통구 53% 차지
3억~6억 아파트 거래는 줄어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급등한 경기도 수원시에서 매매가격을 끌어올린 실거래는 시가 3억원 이하 중소형에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매입하려는 실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일부 ‘갭투자’(전세를 낀 매입)도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13일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자료를 보면, 지난 1분기(1월1일~3월31일 계약분) 수원시에서 실거래가 급증했던 아파트 가격대는 시가 3억원 이하로 전분기에 견줘 거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권선구의 경우 지난해 4분기 3억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40.2%(835건)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65.9%(1633건)으로 크게 늘었다. 영통구의 경우도 3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전분기 38.4%(1467건)에서 올해 1분기 52.5%(1494건)로 증가했다. 반면 두 지역의 3억~6억원 아파트 1분기 거래량은 각각 전분기보다 크게 줄어들고 비중도 떨어져 대조를 보였다.
거래가 늘어나고 집값 상승이 동반되면서 수원의 시가 3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는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권선구 권선주공3단지 전용면적 59㎡의 경우 지난해 12월 2억6500만원(12월25일, 10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3억1900만원선(4월16일, 12층)에 실거래가 이뤄져 넉달새 실거래값이 20.5% 정도 급등했다. 현지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분당선 연장선 예비타당성 통과 등 교통 호재와 함께 권선구 일대의 경우 그동안 집값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 내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자들이 크게 늘어났고 전세를 끼고 사두려는 외지 갭투자자들의 매수 움직임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수원은 올들어 5월 첫주(5월4일 기준)까지 아파트 매맷값 누적 상승률이 12.97%(한국감정원 조사)로 수도권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연초 집값이 급등하자 정부는 지난 2월20일 수원시 3개구(영통·권선·장안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으며, 이에 따라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구입자금 대출 때 주택담보비율(LTV)이 종전 70%에서 50%(9억원 초과분은 30%)로 낮춰졌다. 이후 수원 아파트값 상승세는 한풀 꺾였으며 지난주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은 0.1%로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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