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두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주택종합(아파트, 단독, 다세대·연립) 매매가격은 10개월 만에 내렸다.
3일 한국감정원의 ‘4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7379만원으로 전월인 3월(8억7686만원)에 견줘 307만원 낮아졌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7월(7억9830만원)부터 계속 오르다가 지난 3월 들어 9개월 만에 33만원 소폭 내리더니 4월까지 두달 연속 내렸다. 조사 대상 표본주택 매매가격의 산술 평균치인 평균 매매가격은 중위 매매가격(가격순대로 세웠을 때 중간에 위치한 집의 가격)과 함께 특정 시점의 주택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또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로, 지난해 6월(-0.04%)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대출 규제와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6월까지 팔아야 하는 양도소득세 절세 매물이 늘어나며 실거래가격이 하락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권은 강남(-0.64%)·서초(-0.63%)·송파구(-0.36%)의 하락폭이 전월보다 확대됐고 강동구는 0.01% 내려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강북에서는 마포(0.01%)·용산(0.03%)·성동구(0.02%) 등 ‘마·용·성’의 상승폭이 3월보다 줄었고 노원(0.29%)·도봉(0.15%)·강북구(0.16%) 등 ‘노·도·강’도 매수 문의가 감소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 2~3월 이른바 ‘풍선효과’가 강하게 나타났던 인천·경기도의 주택 매매가격은 교통 호재 지역의 강세로 4월에도 각각 1.05%, 0.75% 상승했으나 오름폭은 전달보다 줄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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