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시장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주택을 공급하는 민간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택사업 경기지표가 조사 이래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지역 지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7일 공개한 ‘2020년 4월 주택사업경기실사 지수’ 자료를 보면,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4월 전망치는 42.1로 지난달(51.0)에 견줘 8.9p 하락했다. 이는 2012년 7월 해당 지표가 조사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3월 실적치는 40.6으로 전월 대비 16.5p 하락했다. 실적치가 50 아래로 떨어진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대구 지역 3월 실적치는 27로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가 있기 직전인 1월 대구 지역 실적치는 81.8로 전국 평균(77.1)을 웃돌았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실적치가 20선이 나왔다는 것은 ‘좋다’라고 응답한 곳이 거의 없다는 뜻”이라며 ”주택사업은 견본주택 방문이나 중개업소 상담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활동이 기반이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국 17개 시·도의 4월 전망치 상위는 세종(69.5), 대전(61.2), 경북(60.8), 서울(59.6) 순이었다. 김 실장은 “보통 전망치는 서울은 100선, 다른 시·도는 60~70선을 유지한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향후 주택시장 공급이 줄어들어 주택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위험 신호로 볼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월 말 조사가 이뤄지는 이 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속한 주택 사업자 500여 곳이 당월과 익월의 실적(3월 실적치) 및 전망(4월 전망치) 평가를 산출한 지수로, 100(전월과 당월이 동일하다)을 기준으로 100 아래면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응답을 한 사업자가 많다는 이야기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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