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공공투자와 지원에 나선다.
엘에이치는 ‘코로나19 경제활력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토지·주택·주거복지 부문에 투자할 총사업비 23조6천억원 가운데 9조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또 매입임대주택 매입 잔금 지급 시기를 앞당겨 연내 2천억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집행하기로 했다. 매입임대주택은 엘에이치가 기존 다가구주택 등을 사들여 주거취약계층에게 공급하는 임대주택으로, 올해 총 사업비는 3조6천억원에 이른다.
총 3327호에 이르는 전국 엘에이치 임대상가의 임차인들을 위한 지원책도 확정했다. 영세 상공인과 비영리민간단체, 사회복지법인 등에 앞으로 6개월간 상가 임대료의 25%를 할인해주고, 그 밖의 임차인에게는 2년간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상가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50% 인하해준다.
이와 함께 건설·기술분야 중소 협력기업을 위한 상생 노력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건설공사가 지연·중단될 경우 지체상금 부과 없이 공사 기간을 조정하고, 경영난을 겪는 협력업체들을 위해 선금 지급요건을 대폭 완화하는 등 계약 관행도 개선했다.
또 졸업·입학식 취소로 피해가 큰 화훼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꽃을 활용해 사무공간을 조성하고 내방 고객에게는 꽃송이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추진 중이다. ‘도시락 데이’를 만들어 지역 내 소규모 음식점 이용을 장려하는 등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변창흠 엘에이치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국민과 기업들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이 경제 활성화에 솔선수범해야 할 때”라며 “공공투자의 차질 없는 집행과 사회적 가치의 적극적인 실현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든든한 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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