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새도시에서 국내 금융기관과 함께 펀드를 조성해 주상복합 빌딩을 짓는 투자개발 사업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최근 케이디비(KDB)산업은행 등 국내 6개 금융기관들과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내 복합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개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국내 금융기관이 베트남에서 부동산개발 사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첫 사례다.
이 사업은 스타레이크시티 B3CC1 블록에 호텔과 서비스드레지던스, 오피스, 상업시설을 등을 갖춘 지상 35층 규모 2개 동의 복합빌딩을 짓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총 3억8800만달러(약 46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대우건설은 케이디비산업은행·케이비(KB)증권·비엔케이(BNK)부산은행·신한캐피탈·한화투자증권·제이알투자운용 등과 공동으로 출자해 복합개발사업 시행을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베트남 현지에 시행법인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복합 빌딩에 들어설 호텔은 호텔신라로 결정했다. 인근 블록에는 삼성전자, 이마트, 씨제이(CJ) 등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은 1996년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에 새도시 조성을 제안하면서 시작된 최초의 한국형 새도시 수출 사업이다. 하노이 구도심 북서쪽에 위치한 서호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3분의2 면적인 210만4281㎡ 규모의 새도시를 조성한다. 대우건설이 100% 지분을 소유한 베트남티에이치티(THT)법인이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개발 사업을 추진해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끌어올렸다는 데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복합개발 사업과 같은 신규 사업 발굴과 밸류 체인 확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