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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청약점수서 밀리자…30대, 서울 아파트매매 ‘큰손’ 됐다

등록 2020-01-27 21:16수정 2020-01-28 11:51

작년 30% 차지…전 연령대 최대 건수
생애 첫 주택 구입 땐 대출규제 덜해

‘9·13 대책’ 청약 가점제 확대 이후
40~50대 비해 당첨률 떨어져 고육책
최근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30대 이하 연령층이 당첨의 문턱을 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지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의 청약 가점제 확대로 인해 상대적으로 부양 가족 수가 많고 무주택 기간이 긴 40~50대 이상 연령대와의 가점 경쟁에서 밀리는 탓이다. 이와 달리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는 30대가 전 연령대를 통틀어 주택을 가장 활발히 구입하는 ‘큰 손’으로 떠올랐다.

27일 주택업계 말을 종합하면, 최근 서울에서 분양된 신규 아파트의 당첨자 연령대별 분포에서 30대 이하의 비중이 40~50대에 견줘 크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초 청약을 받고 28~30일 계약을 앞두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 자이’는 전용면적 39~114㎡ 일반분양 255가구 중 40대 당첨자 비율이 62.4%(159명)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50대가 24.7%(63명)를 차지했다. 반면 30대 당첨자는 8.6%(22명), 20대 당첨자는 0.4%(1명)에 그쳤다. 30대 이하 당첨자는 초소형인 전용면적 39~49㎡형에서 17명, 중대형인 102~114㎡에서 6명이 나왔고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9·84㎡에서는 한 명도 없었다. 이는 가점이 필요없는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 23가구가 초소형에 일부 배정됐고,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은 전체 50% 물량이 가점제가 아닌 추첨제로 공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분양된 송파구 위례새도시 ‘호반써밋 송파2차’(전용면적 108~140㎡ 700가구)의 경우도 40·50대 당첨자가 전체의 80%를 차지했고 30대는 18%, 20대는 1%에 불과했다. 이 아파트의 30대 당첨자 비중이 비교적 높은 것은, 이 단지가 전용면적 85㎡ 초과로만 이뤄져 50%의 추첨제 물량(350가구)에 30대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청약 가점제가 100% 적용되는 서울 인기지역의 중소형(전용 85㎡ 이하) 아파트는 당첨자의 최저 가점선이 60점을 웃돌아 부양가족 수가 적고, 무주택기간이 짧은 30대는 당첨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30대 수요자들이 아파트 청약에서 ‘쓴맛’을 보고 있는 데 반해 매매시장에서는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 집계를 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내국인(개인) 매매거래 건수 총 6만8943건 가운데 30대가 2만691건(30.0%)을 매입해 전 연령대를 통틀어 최대 건수를 기록했다. 40대는 2만562건(29.8%), 50대는 1만3911건(20.2%)이었다. 한국감정원의 주택 구매자 연령대별 통계는 지난해 1월부터 작성돼 연도별 추이는 알 수 없지만, 부동산 업계에선 경기도와 달리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에서는 전통적으로 30대보다는 40대가 더 왕성하게 주택을 구입했던 것으로 본다. 그러나 지난 2018년 ‘9·13 대책’의 가점제 대상 아파트 확대 이후 30대가 청약시장에서 소외되면서 좀더 적극적으로 기존 주택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30대가 생애 첫 주택 구입에 나설 경우에는 대출 규제도 덜해 기존 아파트 구매를 적극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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