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상위 10%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2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했더니,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위 10%의 평균 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21억3394만원으로 조사됐다. 현행 주택 거래 신고 기한은 계약일로부터 60일이어서 지난해 12월 거래량 가운데 일부는 16일 현재 집계에선 누락될 수 있다.
서울 아파트 상위 10% 평균 매매 가격은 2013년부터 6년 연속 상승했다. 2013년 11억1418만원, 2014년 11억5991만원, 2015년 11억7762만원, 2016년 13억2655만원, 2017년 15억8562만원, 2018년 17억5685만원에 이어 지난해는 가격이 21.5%(3억7709만원) 올랐다.
반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하위 10% 매매 평균 가격은 2억2670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하위 10% 대비 상위 10%의 배율은 2015년 6.92배, 2016년 7.02배, 2017년 7.61배, 2018년 8.19배, 2019년 9.41배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는 서울 강남권과 도심권 등지의 신축 아파트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오른데 반해 외곽지역 노후 아파트 가격은 정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상위 10%의 지역별 거래 비중은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가 80.6%를 차지했다. 반면 신흥 고가 아파트 비중이 확대하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은 매매가 상위 10% 비중이 2018년 15.4%에서 지난해 9.6%로 줄어들었다. 직방은 “지난해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상위 10%의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컸고 거래량 비중도 높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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