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2·16 부동산종합대책이 발표된 뒤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한국감정원이 26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이번 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1% 올랐다.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도 상승세를 꺾진 못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주(0.2%)보단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가파른 상승세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올해 7월 첫째주 상승세로 전환(0.02%)한 서울 아파트 값 주간 상승률은 11월 셋째주부터 0.1~0.2%를 기록해왔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서 상승폭이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주 0.33% 상승했던 서초구는 0.06%를 기록(-0.27%포인트)했고 강남구도 0.36%에서 0.11%(-0.26%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송파구 0.33%에서 0.15%, 강동구 0.31%에서 0.06% 등 지난주 0.33% 올랐던 강남4구 아파트 매맷값은 0.1%로 감소했다. 감정원은 “12·16 대책 영향으로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일부 단지에서 연말 잔금 조건 등으로 급매물이 나온 가운데 고가아파트 위주의 급격한 매수심리 위축 및 관망세가 확산된 게 강남 4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양천구는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0.23%)을 기록했지만 고가 아파트가 많은 목동신시가지에 대한 매수 문의가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주(0.61%)보다 상승률이 크게 줄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0.18%)보다 0.05%포인트 오른 0.23%를 기록했다. 매매와 달리 전세는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새학기를 앞둔 이사철에 교육제도 개편으로 인한 학군수요까지 겹치면서 강남구(0.52%)와 양천구(0.56%)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송파구(0.35%), 서초구(0.32%)도 상승폭이 커졌고 강서구(0.53%)는 직주근접 수요가 많은 마곡지구 중심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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