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최근 5개월간 지속됐던 하락세를 멈추고 지난주 보합세(0.00%)로 돌아섰던 서울 강남, 마포, 광진구 등 3개 구 아파트값이 이번주 일제히 다시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최근 5개월간 지속됐던 하락세를 멈추고 지난주 보합세(0.00%)로 돌아섰던 서울 강남, 마포, 광진구 등 3개 구 아파트값이 이번주 일제히 다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지난 7일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3기 새도시 조성 계획 발표를 기점으로 최근 서울 주요 지역에서 꿈틀대던 집값 반등 움직임이 가라앉는 모양새다. 9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이달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0.05%로 26주 연속 하락했다. 강동구의 낙폭이 서울에서 가장 큰 -0.16%를 기록하는 등 입주 예정 물량이 많은 동남권(-0.05%)의 하락세가 이어졌고 종로(0.00%), 금천구(0.00%)를 제외한 23개 구 매맷값이 모두 소폭 하락했다. 용산구(-0.06%)는 신규 입주 영향 및 노후단지 수요 감소로, 성동구(-0.07%)는 일부 급매물만 거래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앞서 부동산 업계에선 지난주 서울 강남, 마포, 광진, 종로구 등 4개 구의 아파트값이 하락세에서 벗어나 보합(0.00%)으로 돌아선 사실에 주목하면서 이번 주에는 집값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7일 3기 새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주택 11만가구 공급 계획을 예상보다 앞당겨 내놓으면서 주택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번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가 집 사지 말고 분양을 기다리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또 주택 수요자 처지에선 주택 공급 및 교통망 확충 계획 등을 살펴보면서 주택 매입 시기를 저울질해야 할 필요성도 커진 게 현실이다.
다만, 이번주 아파트값 동향은 3기 새도시 조성 계획이 공표되기 직전일인 6일 조사 결과로, 정부 발표 영향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다음주부터 3기 새도시 추진 영향권에 있는 서울 서북권과 서남권 등지의 아파트값 낙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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