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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사막의 장미’ 카타르 국립박물관 준공

등록 2019-03-31 14:47수정 2019-03-31 15:01

도하 옛왕궁터 연면적 4만6천㎡ 규모
316개 원형판으로 모래덩어리 ‘사막의 장미’ 형상화
현대건설 7년 만에 준공...무재해 기록
카타르 국립박물관 전경. 현대건설 제공
카타르 국립박물관 전경. 현대건설 제공
21세기 건축물을 대표할 걸작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카타르 국립박물관이 준공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자사가 시공한 카타르 국립박물관의 개관식을 했다고 31일 밝혔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도하 중심부에 국립박물관으로 사용되던 옛 왕궁의 남쪽과 북쪽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4만6596㎡ 규모로 건설됐다. 지난 2011년 9월 현대건설이 카타르 박물관청으로부터 4억3400만 달러(한화 약 4700억원)에 수주해 설계변경까지 공사 기간만 7년 반이 넘게 걸렸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이 건물은 중동 사막에서 발생하는 모래 덩어리를 상징하는 ‘사막 장미(Desert Rose)’를 모티브로 총 316개의 원형판을 여러 각도로 뒤섞어 ‘21세기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형상을 구현하기 위해 7만6천여장의 섬유 보강 콘크리트(FRC)를 조합해 각각 크기가 다른 316장의 원형 패널(Disk)을 만들었다. 꽃잎 형상을 완성하기 위해 최초로 패널 한장을 설치하는 데 4개월이 걸릴 만큼 정교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작업이었다. 내부 기둥도 일반 건축물과 달리 얼기설기 꼬인 각양각색의 패널을 활용했다.

현대건설은 세계 최초로 건축의 전 과정에 3차원 빌딩정보모델(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로 진행하는 최신 공사관리 기법을 도입했다. 또 디자인의 시공 오차를 줄이기 위해 본 공사 착수 전 두바이에 실제 건축물의 3분의 1에 달하는 ‘사전 건축물’(Mock-up)을 제작한 후, 4개월간의 난도 높은 품질 테스트를 거쳐 사전에 기술적·구조적 문제를 해결했다.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2000만 시간 무재해를 달성, 발주처로부터 무재해 인증서를 받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높은 습도와 폭염 등 열악한 기후환경 속에서도 4천여명에 달하는 다국적 근로자들을 훈련해 세기의 건축물을 완성했다”며 “카타르의 랜드마크 건축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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