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동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택. <한겨레> 자료 사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공시가격이 올해 50% 이상 오르며 4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시의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 열람(안)’에 따르면, 단독주택 공시가격 역대 랭킹 1위를 줄곧 지켜온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261억원에서 올해 398억원으로 52.4% 오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집은 지난해는 전년에 비해 15.3%(40억원) 올랐으나 올해는 5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거뜬히 지켰다.
2위도 이태원동의 이 회장 소유 주택으로 235억원에서 338억원으로 43.8% 상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한남동 주택으로 197억원에서 279억원으로 41.6%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월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가 발표됐을 때 이 회장의 또다른 한남동 주택이 270억원으로 평가되며 표준단독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정부는 전국 단독주택 중에서 용도·지역·건물구조 등 대표성이 있는 주택 20여만가구를 선정해 해마다 1월1일 기준으로 표준가격을 조사·평가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참고해 매년 4월30일 기준으로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을 평가·공시한다.
이 회장의 바로 옆에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집은 공시가가 190억원에서 271억원으로 42.6% 상승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은 공시가가 73억원에서 113억원으로 54.7% 올랐다.
지난해 별세한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은 공시가가 90억4천만원에서 131억원으로 44.9%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 집은 김영식 여사와 두 딸에게 상속된 상태다.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은 88억원에서 126억원으로 43.1% 오른다.
이 외에 성북구 성북동이나 종로구 평창동 등 전통적인 부촌에 거주하는 연예인들의 집도, 공시가가 한남동보다 높지 않지만 적잖이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류스타 배용준씨의 성북동 자택은 35억7천만원에서 44억9천만원으로 25.7% 오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수 서태지씨의 평창동 자택은 23억5천만원에서 26억4천만원로 12.3% 올랐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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