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 템부롱대교 건설 현장. 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은 동남아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브루나이 ‘템부롱대교’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다토 수하이미 브루나이 개발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윤태섭 대림산업 토목사업본부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템부롱대교는 브루나이 역사상 가장 큰 해상 교량이다. 지난 2015년 입찰 당시 대림산업은 높은 공사비를 써냈지만 특수공법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했다. 브루나이만을 사이에 두고 무아라 지역과 템부롱 지역을 연결하며, 총 사업비가 2조원에 달한다. 교량를 포함한 사업구간 총 길이는 30㎞에 이르며 4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발주됐다. 대림산업은 템부롱대교의 핵심인 해상교량과 사장교 구간을 시공 중이며, 공사비는 약 7500억원으로 올해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대림산업은 템부롱대교가 한국의 기술력과 브루나이의 신뢰를 상징한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현장 방문도 이런 신뢰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국내 건설업체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인하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이 발주처로부터 신뢰를 얻은 데는 앞서 브루나이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리파스대교를 완벽하게 건설한 점이 한몫을 했다. 2017년에 준공한 리파스대교는 브루나이 최초의 사장교로 우리나라의 한강과 같은 브루나이 강 위에 놓인 교량이다. 대림산업은 이슬람문화를 설계에 반영해 발주처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높이 157m 주탑을 이슬람사원을 상징하는 돔 모양으로 디자인하고 1층에는 이슬람 기도실을 만들었다.
윤태섭 대림산업 토목사업본부장은 “해상특수교량 분야는 중국과 일본 등 해외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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