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1월 기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1857건(신고 기준)으로 2013년 1196건 이후 1월 기준 최저치였다. 지난해 1월 1만198건과 비교하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3월 1만3813건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다가,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던 9월(1만2235건)과 10월(1만117건) 다시 늘었다. 이후 ‘9·13 대책’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11월 3544건, 12월 2299건으로 급락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1월 690건 거래가 이뤄졌던 강남구는 지난달 거래량이 86건으로 급락했다. 서초구는 519건에서 64건으로, 송파구는 825건에서 82건으로 줄었다. 대체로 10% 안팎으로 거래량이 줄어든 셈이다.
반면 전·월세 거래는 활발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7618건으로 지난해 1월(1만4140건)보다 24.6% 늘었다. 특히 9000세대가 넘는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송파구의 전·월세 거래는 지난해 1월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2399건을 기록했다.
한편, 설 연휴가 끝난 뒤 본격적인 물량이 몰리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2∼3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4만445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7518가구)의 1.6배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 시장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좀 더 전세로 살면서 관망하는 분위기가 많을 것”이라며 “분양시장의 경우는 입지 조건과 주변 아파트와의 가격차 등에 따라 온도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