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에이(A)노선 착공식이 열리고 있다. 경기 파주 운정새도시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을 잇는 이 구간은 2023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한다. 고양/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지난해 땅값이 전국 4.58% 올랐다. 세종, 서울, 부산 순이었다. 시군구 단위에서는 경기 파주시의 땅값이 9.53% 올라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남북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도입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의 땅값 상승률이 4.58%로 전년(3.88%)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고 24일 밝혔다. 2006년 5.61% 급등한 뒤 12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수도권 땅값 상승폭은 5.14%로 전년(3.82%)보다 높았고, 지방은 3.65%로 전년(3.97%)보다 낮았다.
시도별로는 세종(7.42%), 서울(6.11%), 부산(5.74%) 등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광주(5.26%), 대구(5.01%), 제주(4.99%) 순이었다. 세종은 생활권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산업단지 유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세종은 2014~2016년 4%대 상승률을 기록해 전체 평균 수준이었지만, 2017년 7.02% 상승률을 기록한 뒤 지난해 더 뛰었다. 시군구 단위에서는 경기 파주시(9.53%), 강원 고성군(8.06%) 등이 많이 올랐다. 남북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국 1위 상승률을 기록한 파주시에서도 군내면(124.14%), 장단면(109.90%), 진동면(86.68%) 등이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고 광역급행철도 등 교통망 확충이 확정돼 땅값이 뛰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울산 동구(-3.03%), 전북 군산시(-1.92%), 경남 창원 성산구(-1.17%) 등은 주요 산업 구조조정 등 여파로 땅값이 내렸다. 지난해 전국의 토지 거래량은 318만6천 필지로 면적은 2071㎢에 달했다. 서울 전체 면적의 약 3.4배다. 국토부는 토지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해 말 발표한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와 인근 지역 약 90㎢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달에는 땅값 상승이 두드러진 세종시에 대해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토지 시장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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