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첫선을 보이는 신혼희망타운은 맞벌이 신혼부부의 육아·보육 문제 해결을 위한 범정부 지원책이 망라돼 아이 키우기 좋은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아울러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장기 저리의 수익형모기지 지원도 파격적으로 제공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21일 위례새도시에서 신혼희망타운 기공식을 열고 관계부처 장·차관이 모여 ‘아이 키우기 좋은 공공주택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업무 협약식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부처를 대표해 참석했다. 협약에는 신혼희망타운에 어린이집, 돌봄센터, 공동육아 나눔터 등 육아·보육 기능을 대폭 강화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신혼희망타운에는 법정 기준보다 2배 많은 국공립 어린이집이 설치된다. 영유아(0∼5살) 아이들을 안심하고 늦은 시간까지 맡길 수 있고, 비용도 민간보다 저렴하다. 부모 부담 보육료(만3∼5살)가 없고, 특별활동비나 기타 필요 경비 등 부담도 낮아 무상교육에 가깝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초등학생(6∼12살) 아동을 위한 돌봄서비스도 제공된다. 공공시설이나 아파트 관리동에 공간을 마련하고,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돌봄이 필요한 아동에게 상시·일시돌봄, 문화·예술·스포츠 등 프로그램, 등·하원 지원, 간식 제공, 돌봄 상담 등이 지원된다.
국토부는 신혼희망타운 입주자가 이용할 수익형모기지의 정산 방식도 확정하고 이날 공개했다. 수익형모기지는 연 1.3%의 저리(고정금리)로 대출받는 대신 주택을 매각할 때 입주자와 주택도시기금이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분양가 대비 대출액 비율(LTV·주택담보인정비율), 자녀 수와 대출 기간에 따라 정산비율을 차등화한 게 특징이다. 신혼부부의 자녀 수가 많고 대출액 비율이 낮고, 대출 기간이 길수록 신혼부부 정산(귀속) 비율이 높아지는 형태다. 예를 들면 위례새도시 전용 55㎡(분양가 4억6천만원 가정)에 당첨된 신혼부부가 분양가의 30%를 수익형모기지 20년 만기로 대출받았고 집값이 해마다 1.5%씩 올라 10년 뒤 8억9천만원에 판다고 가정하면, 자녀가 없는 부부는 매각차익 4억3천만원의 28%인 1억2040만원이 기금에 귀속되는 데 반해 자녀가 2명인 부부는 10%인 4300만원만 기금에 귀속되는 식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양호한 육아·보육 환경과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 저리 대출 등으로 인해 다음달 첫선을 보이는 신혼희망타운에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른바 ‘로또’ 아파트 방지를 위한 관련 법령 개정으로 신혼희망타운의 전매금지 기간은 최대 8년, 의무 거주 기간은 최대 5년까지 늘어난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은 관련 규정을 꼼꼼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현지 시세로 볼 때 위례새도시 분양가격은 시세의 70% 미만일 것으로 보여 전매제한 8년, 의무 거주 기간 5년이 적용될 전망”이라며 “일반공급 대상인 혼인한 지 7년 이내 신혼부부의 청약 경쟁이 특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가 이날 밝힌 위례새도시 신혼희망타운 분양가는 전용 46㎡ 3억9700만원, 55㎡ 4억6천만원이며 평택 고덕국제도시는 전용 46㎡ 1억9900만원, 55㎡ 2억3800만원 등이다. 입주자 모집 공고는 다음달 21일 위례, 28일 평택 고덕 차례로 정해졌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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