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 아파트값이 1년2개월여 만에 하락했다. 정부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된 뒤로는 두 달 만이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12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지난주 대비 0.01% 하락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지난해 9월 첫째 주(-0.01%) 이후 61주 만이다. 이번주 강남 4구(동남권)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7% 내리며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송파구가 -0.1%로 낙폭이 가장 컸고 강동구는 지난 5월 7일(-0.05%) 이후 27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는 -0.09%로 지난주(-0.07%)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서초구도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은 줄었지만 이번주에도 0.05% 내리는 등 약세가 지속됐다.
도심권의 아파트값은 지난주(0.03%)만큼 올랐으나 서북권의 은평(0%)·마포(0%)·서대문구(-0.01%) 등은 그간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광역급행철도(GTX-A) 사업 지연 우려 등으로 보합 내지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올들어 연초 강남권 재건축 단지 가격이 급등한 뒤 지난 4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오름폭이 주춤해졌다. 그러나 6월 하순 예상보다 강도가 낮은 종합부동산세 개편안 발표와 서울시장의 용산·여의도 통합개발 발언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 9·13대책 이후에는 8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했을 뿐 가격이 떨어지진 않다가 지난주에 보합(0.0%)을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가격 선도지역인 강남 재건축 단지의 약세가 지속되고 ‘갭 메우기’로 가격이 올랐던 비강남권의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멈추면서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61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면서 “흐름상 하락 내지 보합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