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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여행 같은 삶의 공간’을 조경에 심다

등록 2018-09-03 11:43수정 2018-09-03 11:57

롯데건설 차별화된 아파트 조경 디자인 눈길
조경 담당자들 “연구 경쟁 치열한 분야“
“자연의 장점을 아파트 단지에 들여와
녹색소비 즐길 수 있는 공간 역점“
롯데건설의 조경 설계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배수웅 상품설계팀장과 조경담당 직원들.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의 조경 설계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배수웅 상품설계팀장과 조경담당 직원들. 롯데건설 제공

최근 아파트 단지 건축에서 조경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녹지 비중이 법정기준(15%~30%)을 웃도는 경우가 많고 아름다운 수목이 심어진 공간은 입주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우수한 조경설계는 단지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데도 일등 공신이다.

건설업계도 건축 과정에서 조경 비중을 높이며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롯데건설(대표이사 하석주)은 디자인연구소를 두고 자체적인 연구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반영한 명품 조경을 선보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롯데건설 디자인연구소 배수웅 상품설계팀장은 “여행 같은 삶의 공간을 만든다는 컨셉을 가지고 디자인하고 있다”며 “삶에 지친 순간에도 집 앞을 나오고 들어가면서 만나는 조경공간을 통해 짧은 순간 여행의 설렘을 경험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아파트 조경의 트랜드와 건설사의 조경 파트 업무에 대해 배 팀장과 직원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 롯데건설 조경설계 부문에선 무슨 일을 하나?

“조경부문에선 기본적으로는 사업장 전체 과정을 관리한다. 건설사가 사업을 수주하는 시점부터 인허가, 분양, 시공 등 단계에서 법규, 시공성, 기능성 등 전문적인 부분부터 공간의 디자인, 상품 전략, 스토리텔링 등 감성적 부분까지 고민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관리하기 위해 트렌드를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한다. 각종 시설물의 디자인을 선정하는 업무부터 관련 지적재산권을 관리하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업무를 진행 중이다.

요즘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에 #롯데캐슬 등 관련 태그로 올라오는 글들을 수시로 보며 롯데건설 조경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모니터링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보며 ‘우리의 일이 누군가의 삶이 담길 공간이 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실제로 삶에서 조경의 비중도 커졌다. 과거에는 조경이 건물이 없는 공간을 예쁘게 채우는 역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더 주도적이고 복합적인 분야로 자리매김되는 것 같다.“

여행을 모티브로 한 조경공간이 조성된 서울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 롯데건설 제공
여행을 모티브로 한 조경공간이 조성된 서울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 롯데건설 제공
― 롯데건설만의 조경 디자인 철학과 컨셉이 있나?

“여행 같은 삶의 공간’을 만든다는 컨셉을 가지고 디자인하고 있다. 삶에 지친 순간에도 집 앞을 나오고 들어가면서 만나는 조경공간을 통해 짧은 순간 여행의 설렘을 경험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 롯데건설 조경파트 직원들은 공동주택뿐만 아니라 공원, 리조트, 정원 등 다양한 조경공간들을 답사하고, 우수한 점을 설계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최근 서울지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조경 차별화 경쟁이 뜨거운데?

“재건축 단지의 경우 사업지에 대한 분석과 거주하는 분들에 대한 이해 등 프로젝트의 특성에서 고민을 시작한다. 그라나 자연의 청정함과 여행의 설렘을 담은 단지를 공통된 조경 컨셉으로 둔다. 최근 미세먼지가 이슈화 되면서 도시 숲의 먼지 절감 효과가 많이 이야기되는 것처럼 자연은 수많은 장점을 가졌다. 이러한 자연의 장점을 아파트에 들여와 부각시키되 다양한 설계와 디자인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

― 그동안 조경을 담당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지가 있다면?

“모든 사업지가 각각의 스토리를 담고 있어 모두 기억에 남는다. 그럼에도 한 두곳을 이야기 하자면 최근 수주한 서울시 동작구 흑석9구역과 최근에 준공한 경기도 안산시 ‘롯데캐슬 더퍼스트’와 부산시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이다. 흑석9구역은 조경에서 주도적으로 컨셉을 잡았던 프로젝트로 결과가 좋기도 했다. 최근 준공된 현장들은 현장과 주택공사부문의 열정이 더해져 롯데건설의 조경 품질강화에 대한 의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 조경계획을 세울 때 어려운 점은?

“조경이란 살아있는 생명체를 함께 다루는 분야다. 그러다 보니 원하는 수종이나 수형을 구하기 힘들거나 갑작스런 병충해 발생 등 예측 불가능한 부분도 많다. 관리에 따라서 그 가치가 달라지는 부분도 있다. 이러한 가변성을 다루는 부분이 조경 계획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경기 안산 ‘롯데캐슬 더퍼스트’ 단지내 조경. 롯데건설 제공
경기 안산 ‘롯데캐슬 더퍼스트’ 단지내 조경. 롯데건설 제공

― 앞으로 주거단지 내 조경설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나?

“그동안 지상층에 집중됐던 조경이 옥상, 지하, 세대 바로 옆까지 다양한 높이에 선보일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축, 토목, 조경 등 분야를 구분하던 과거보다 더 고도화되고 복합적인 고민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정보통신(IT)기술까지 접목되면 주거단지의 조경분야가 한번 더 크게 변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롯데건설 조경부문의 지향점이 있다면?

“과거 롯데건설의 조경부문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최근 2~3년간 큰 긍정적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고 실제로 최근 준공된 단지들의 입주자 사전점검에서 조경에 대한 만족도가 가파르게 올라갔다. 빠르고 효율적 변화를 위해서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과 함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병행해왔다. 이제는 롯데건설 조경부문의 색깔과 정체성을 찾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주변에 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조경 전문가들도 한번쯤 답사하고 싶은 조경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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