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1년간 전국 평균 집값(아파트·단독·연립 등 포함)은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서울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1일 한국감정원의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해 8·2 대책 직전인 7월 대비 올해 7월 현재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1.2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87% 오른 반면, 지방은 0.28% 떨어지는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서울은 1년간 5.26% 올라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다음으로는 대구광역시(3.08%), 세종시(2.53%), 광주광역시(2.17%) 차례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조선업 침체 여파가 컸던 울산광역시(-3.75%), 경상남도(-3.66%) 등지는 낙폭이 큰 편이었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최근 1년새 지방보다 수도권, 수도권 안에서도 서울의 집값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지방의 경기침체 요인 외에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강화, 양도소득세 중과세 등에 따라 이른바 ‘똑똑한 한채’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서울의 집값은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2% 올라, 6월(0.23%)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시의 여의도 통합개발 추진, 서울역~용산역간 철도구간 개발 등 영향으로 영등포구(0.85%)와 용산구(0.50%)가 강세를 보였고, 동작(0.56%)·마포(0.56%)와 중구(0.55%), 재개발 호재가 있는 동대문구(0.52%) 등도 주택가격이 올랐다. 이에 비해 서울 강남구(-0.20%)와 송파구(-0.08%)는 재건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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