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보다 4.4% 감소한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6.9% 증가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올해 상반기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시장에선 각종 규제 여파로 관망세가 짙어진 반면 전월세시장에선 신규 입주물량이 증가한 가운데 전월세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주택 매매거래량은 43만73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만7758건)과 5년 평균(48만9999건)에 견줘 각각 4.4%, 10.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3만5630건으로 0.2% 줄었고 지방은 20만1765건으로 9.0% 감소했다.
주택 매매거래량 감소세는 특히 최근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지난달(6월) 주택 매매거래량(6만5027건)은 전년 같은달(9만7998건) 대비 33.6% 감소했고, 5년 평균(10만887건) 대비 35.5% 줄어 감소폭이 유난히 컸다. 지난달 수도권 매매거래량(3만1521건)도 지난해 대비 44.9% 대폭 감소해, 최근 수도권 주택 거래시장의 냉각 기류를 반영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6.4% 줄어든 1만401건에 그쳤다. 6월 매매거래량을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는 4만367건으로 전년보다 37.4% 줄었고 연립·다세대는 1만3766건으로 30.4%, 단독·다가구주택은 21.0% 각각 감소했다.
상반기 매매거래시장이 위축된 것과는 반대로 전월세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상반기 전월세 거래량은 93만39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만3749건)에 견줘 6.9%, 3년 평균(85만4348건) 대비로도 9.3% 증가했다. 지역별로 수도권 거래량은 61만6335건, 지방은 31만7651건으로 각각 전국 평균과 같이 지난해 동기 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전월세가 41만9837건으로 지난해보다 6.4% 증가했고 아파트 외 주택은 51만4149건으로 7.3% 늘었다. 6월 전월세 거래량도 13만9318건으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5.2%, 3년 평균(13만4204건) 대비 3.8% 각각 증가했다.
또 상반기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비중은 40.6%로 지난해 상반기(43.6%)에 견줘 3.0%포인트 줄어들었다. 전세 거래량(55만4672건)은 12.5% 증가한 반면 월세(37만9314건)는 0.4%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상반기 주택 매매거래가 위축된 것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와 안전진단 강화 등 정부의 재건축 규제, 다주택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보유세 개편논의가 이뤄지면서 매수 희망자들이 매수시점을 늦추는 등 매매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탓으로 보고 있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매매거래량이 줄어든 반면 전세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이 늘고 전세가격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매매에서 전세로 돌아서는 실수요자들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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