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서 그동안 전세임대에 입주하기 어려웠던 청년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청년 전세임대 2100가구를 '3순위' 자격요건을 갖춘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에게 공급하기로 하고 이달 14일부터 청약을 받는다고 9일 밝혔다.
청년전세임대는 입주 대상자로 선정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 거주할 전세 주택을 물색하면 엘에이치가 주택소유자와 전세계약을 맺고, 입주 대상자에게 시세보다 싼 가격에 재임대하는 것이다. 올해 엘에이치의 청년 전세임대 공급물량은 총 7천가구 규모다.
엘에이치는 청년 전세임대를 공급하면서 1, 2, 3순위로 나눠 대상자를 선정하는데 3순위는 가구당 월평균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100%(4인 기준 월 584만6903원) 이하이고, 타지역 출신 대학생이거나 고등학교 및 대학을 졸업(또는 중퇴)한 지 2년 이내인 취업준비생이 해당한다. 1, 2순위자는 수급자와 한부모가족, 월평균소득 70% 장애인, 아동시설퇴소자, 월평균소득 50% 가구, 월평균소득 100% 이하 장애인 가구의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으로 조건이 까다롭다. 그동안은 1·2순위에서 신청이 몰려 3순위자에게는 입주기회가 잘 돌아오지 않았다.
청년전세임대 대상 주택은 전용면적 60㎡ 이하로 수도권의 경우 1억2천만원, 광역시는 9500만원, 기타지역 8500만원의 전세금이 각각 지원된다. 입주자는 전세보증금 200만원과 정부 지원 보증금의 2∼3%에 해당하는 이자를 월 임대료로 부담하게 된다. 임대차 계약은 2년 단위로 갱신되며 입주자격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2회 재계약이 가능해 최장 6년간 거주할 수 있다.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은 엘에이치 청약센터(apply.lh.or.kr)를 통해 이달 14∼18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2개월 뒤 입주 대상자가 통보된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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