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분양된 서울 강남구 ‘논현 아이파크’ 본보기집. HDC아이콘스 제공
서울지역 주택 전셋값이 5년7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방과 경기도에 이어 서울까지 월간 단위 전셋값이 하락한 것으로, 전세시장 약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 주목된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포함) 전셋값은 전월 대비 0.08% 하락했다. 월간 기준으로 서울 주택 전셋값이 떨어진 것은 2012년 8월 이후 5년7개월 만이다. 서초(-0.76%), 강동(-0.63%), 송파(-0.50%), 강남(-0.23%) 등 ‘강남4구’가 전셋값 하락을 이끌었고 양천구(-0.19%)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방학 이사철 마무리와 함께 세입자의 주택 매수 전환에 따른 전세 수요 감소, 수도권 신규 아파트 입주 증가,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에 따른 수요 분산 등이 전세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게 한국감정원의 분석이다.
서울의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한달 새 0.13% 하락해 2월(-0.09%)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울산의 주택 전세 가격이 -0.43%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경남(-0.36%), 경기(-0.23%), 경북(-0.16%), 충남(-0.12%) 등 지역 경기 침체와 입주물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 폭이 컸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0.12%로 전월(0.20%)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이 0.55%로 전월(0.94%)보다 오름폭이 크게 줄었고 지방은 전월과 같은 0.04%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른바 ‘로또 아파트’ 기대감으로 최근 청약 과열 현상을 빚은 서울 강남구 개포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 자이 개포' 에 이어 경쟁률이 높은 주요 아파트에 대해서도 위장전입, 대리청약 등 불법 시장교란 행위를 단속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가점이 높은 당첨자들이 낸 관련 서류 등에 대한 정밀 분석을 벌이고 필요한 경우 소명까지 듣고서 위장전입 등 불법행위 의심 사례를 가려내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과 경찰에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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