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도의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이 16.45%를 기록,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한겨레> 자료사진
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지난해에 견줘 평균 6.02% 올랐다. 이는 지난해 상승폭(4.94%)보다 1.08%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서기 전인 2008년 9.64%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국토교통부는 1월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를 13일자 관보에 게재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보면, 권역별로 수도권은 5.44%,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는 8.87%, 시·군은 6.70% 상승했다. 수도권 가운데 서울(6.89%)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나 인천(4.07%), 경기(3.54%)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도별로는 제주(16.45%)가 가장 많이 올랐고 부산(11.25%), 세종(9.34%), 대구(8.26%), 울산(8.22%) 등 차례로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 제주도는 제주신화역사공원 개장, 제2공항 개발, 귀촌 수요 증가 등이 땅값을 끌어올렸다. 세종은 기반시설 확충 및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부산은 센텀2지구 산업단지 조성과 주택재개발 사업 등이 땅값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시·군·구 가운데 최고 상승 지역은 제주 서귀포시(17.23%)였고, 제주시(15.79%), 부산 수영구(13.51%), 부산 해운대구(13.23%), 부산 연제구(13.2%)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마포구(10.45%), 강남구(9.82%), 성동구(8.83%), 서초구(8.2%), 용산구(7.74%) 등의 차례로 상승률이 높았다. 마포구는 지난해(12.91%)에 이어 올해도 서울에서 상승률 1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연남동은 경의선숲길공원 조성 호재로 땅값이 18.67% 치솟았다. 또 인기 상권인 성동구 성수동 카페 거리가 14.53%, 세련된 맛집이 많은 용산구 경리단길이 14.09%, 강남구 대표 골목상권인 신사동 가로수길이 13.76% 올랐다.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8길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 리퍼블릭’ 터(169.3㎡)로 ㎡당 9130만원이었다. 이곳은 2004년부터 15년째 내리 가장 비싼 땅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