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주택 증여건수가 전년보다 10.2% 증가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단지. 한겨레 자료사진
국세청이 최근 주택 거래 때 가족간 증여 여부를 강도높게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부동산 증여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31일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거래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의 부동산 증여 건수는 총 28만2천680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26만9472건) 대비 4.9% 증가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주택의 증여 건수는 총 8만9312건으로 전년 대비 10.3%, 서울의 주택 증여 건수는 총 1만4860건으로 전년보다 10.2% 늘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주택 증여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1356건을 기록한 강동구로, 전년(520건) 대비 160.8% 급증했다. 서초구 역시 1107건으로 전년 대비 27.8% 늘었다. 두 곳은 지난해 재건축 사업 추진이 가장 활발했던 곳으로 투자자들의 가족간 증여가 많았던 것으로 추론된다. 이에 반해 송파구는 961건으로 2016년(1311건) 대비 26.7% 줄었고 강남구도 1077건으로전년(1164건)보다 7.5% 감소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특히 고가주택 보유자들 사이에서 주택을 팔지 않고 증여를 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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