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100억원 가까이 증가하며 860조원을 넘어섰다.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해 서울지역 아파트 시가총액이 100조원 가까이 불어나 86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도 새 아파트 입주 등의 영향으로 2300조원을 돌파했다. 단, 시가총액은 시세뿐만 아니라 새로 입주하는 물량과 노후 아파트 멸실로 인해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주택가격 통계와는 무관하지만 자산가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11일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약 867조602억원으로 2016년(767조2597억원) 견줘 99조8005억원(13.0%) 증가했다. 새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등 강도높은 규제에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강남3구’ 시가총액이 많이 늘었다. 강남구 아파트 시가총액이 2016년(123조1406억원) 대비 13% 늘어난 139조5937억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압구정 현대·개포 주공 등 재건축추진 단지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압구정 현대 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의 경우 지난해 실거래가가 20억원을 넘어섰다.
다음으로는 잠실 주공5단지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이 강세를 보인 송파구가 강남구에 이어 두번째로 시가총액 100조원대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이 102조4099억원으로 2016년(84조617억원) 대비 21.8% 늘었다. 서초구의 시가총액은 2016년 대비 12.2% 증가한 98조3836억원으로 100조원에 근접했다. 강동구를 포함한 강남권 4개 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총 139조5090억원으로 2016년 대비 10.3% 증가했다.
시가총액의 상승폭은 도심권이 두드러졌다. 종로구의 경우 2006년 4조7756억원이던 시가총액이 지난해 7조902억원으로 48.5%나 늘었다. 지난해 2월 2533가구에 이르는 교남동 '경희궁 자이' 입주 영향으로 시가총액이 급증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현재 시세가 최고 13억원에 이르는 등 도심권의 고가 아파트로 부상했다.
중구의 아파트 시가총액(8조6553억원)은 2016년 대비 20.1% 늘었고,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성동구(36조7126억원)도 아파트값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19.3% 증가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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