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가 상승률 3.64%로 전년 오름폭 웃돌아
전셋값은 전국 0.63%, 수도권 1.40% 등 소폭 상승
전셋값은 전국 0.63%, 수도권 1.40% 등 소폭 상승
지난해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세종시 집값이 4.29%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집값 상승률은 1.48%로 전년 상승폭(0.71%)의 갑절에 이르렀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를 보면, 2017년 전국의 주택(아파트, 단독, 다세대, 연립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1.48% 올랐으며 세종시가 4.29%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 집값은 3.64% 올라 세종시 뒤를 이었다.
세종과 서울은 지난해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등에서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등 규제가 집중된 곳이지만 2016년(각각 0.79%, 3.64%)에 견줘 상승폭이 확대됐다. 두 곳 모두 8월까지 상승폭이 컸다가 이후에는 다소 둔화됐다. 2016년 1.84% 하락했던 대구는 수성구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29%로 상승 전환했다.
경기(1.67%)와 인천(1.42%),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를 누린 강원(2.40%) 등도 전년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반면 경남(-1.62%), 울산(-1.08%), 충남(-0.53%), 충북(-0.36%), 경북(-0.90%) 등은 조선업종 구조조정과 입주물량 증가 영향으로 집값이 하락했다.
전세시장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짝수해보다 홀수해에 전셋값이 더 많이 오르던 ‘홀수해 법칙'이 깨졌다. 지난해 전국의 전셋값 상승률은 0.63%로 전년도(1.32%)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서울의 전셋값이 2.03%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반면 입주물량이 몰린 세종은 전셋값이 7.05% 떨어져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주택 매매가격은 11월 대비 0.11% 올랐다. 지방 주택가격이 -0.01%로 하락 전환했으나 서울은 0.59%로 전월(0.36%)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또 지난해 1∼11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87만5458건으로 2016년 동기(1∼11월)의 96만4468건 대비 9.23% 감소했다. 새 정부 들어 6·19대책, 8·2대책 등 잇단 과열 억제책으로 매도자는 주택 매도 시기를 늦추고, 매수자는 집값 하락 기대감으로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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