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으로 주춤했던 서울 주택 매매가격 상승폭이 10월에 다소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선 상승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
3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3% 올랐다. 이는 9월(0.12%) 조사 때보다 오름폭이 다소 커진 것이다.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9월 0.07%에서 10월에는 0.23%로 상승폭이 뚜렷하게 확대됐다. 8·2 대책 영향으로 한동안 주춤했으나 9월 이후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실수요층이 선호하는 도심권 아파트 호가가 오르면서 상승폭이 다시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 매매가격 상승률(0.43%)에 견줘선 상승폭이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지방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폭은 0.07%로 지난달(0.10%)보다 둔화했다. 울산의 주택가격이 0.08% 하락하면서 9월(-0.02%)보다 오름폭이 축소됐고 경남(-0.25%)도 9월(-0.19%)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06% 올라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세종시 주택 전셋값이 0.44%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원(0.24%), 인천(0.23%), 전북(0.20%), 서울(0.14%) 등지 전셋값도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수요가 많은 가을 이사철인데도 전세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부산(-0.03%), 울산(-0.12%), 경북(-0.14%), 경남(-0.37%) 등지는 하락세가 지속됐다. 유형별로 연립주택 전셋값이 0.09%로 가장 많이 올랐고, 단독주택은 0.06%, 아파트는 0.04% 상승했다.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국 월세가격은 지난달에 이어 0.02% 하락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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