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고덕 아르테온’ 본보기집을 찾은 내방객들이 아파트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 처음 문을 연 서울 지역 아파트 본보기집에 주말을 맞아 내방객들이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인기지역 새 아파트가 오랜만에 선보인 데다,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이 예고되면서 서둘러 내 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자들도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부동산 업계 말을 종합하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선보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아르테온'(고덕 주공3단지 재건축) 본보기집에는 개관 첫날인 2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4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114㎡ 4066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로, 지하철5호선 상일동역과 접해 있고 일반 분양도 1397가구로 많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이 종전 60%에서 40%로 줄어들다보니 자신의 자금으로 중도금 납부가 가능한지, 1순위 자격 요건이 되는지 상담하는 내방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 재개발 단지에도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본보기집에는 27일 개관 이후 주말까지 총 2만여명이 방문했다. 내방객들은 1순위 청약 및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해 대출 문의가 많았다는 게 회사 쪽의 설명이다. 그밖에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중랑구 면목동 면목3구역을 재건축해 짓는 ‘사가정 센트럴아이파크' 본보기집에도 주말 사흘간 3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처럼 서울 지역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은 ‘8·2 부동산 대책’으로 미뤄졌던 서울 주요 지역에서 공급이 재개된 데다, 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대책에 따라 내년부터 대출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감도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서울 재개발·재건축 등 인기지역은 공급이 많지 않은 탓에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청약 자격을 무주택 실수요자로 제한해도 수요 초과 상황”이라며 “최근 가계부채 대책에서 내년부터 신 디티아이(DTI· 총부채상환비율) 적용이 예고된 데 따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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