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8·2 부동산 대책’ 이후 5주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잠실 주공5단지의 '50층' 재건축 허용으로 송파구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용산·영등포·구로구 등 비강남권 아파트값도 오름폭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 조사’를 보면,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 대비 0.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8·2 대책 이후 재건축 약세 등으로 5주 연속 하락했던 매매가격이 이번 주 조사에서 처음으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잠실 주공5단지의 '50층' 재건축 허용으로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0.09% 올라 지난주(0.03%)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고 강남(-0.03%)·강동(-0.03%)·서초구(-0.01%) 등 다른 강남권 아파트값은 낙폭이 줄었다.
지난주 보합이던 용산구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0.04%로 상승 전환했고, 영등포구는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4%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또 구로구는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0.10%의 변동률을 보이면서 서울 25개구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부동산 업계에선 잠실 주공5단지 50층 허용 여파 외에 이사철을 맞아 일부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매에 나서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가계부채 대책 등 정부 추가 대책 발표가 지연되며 다주택자들의 매도·보유 등의 의사결정이 추석 이후로 늦춰지는 분위기도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꼽는다. 집값 안정세가 공고해질 지 여부는 추석 이후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6일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된 경기 성남 분당구(0.16%)와 대구 수성구(0.09%)는 지난주(0.16%, 0.09%)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지난주 보합이던 과천의 아파트값도 금주 -0.02%로 다시 하락했다. 세종은 보합세를 보였고 충북(-0.09%)·충남(-0.07%)·경남(-0.12%) 등지는 낙폭이 커졌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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