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초구 신반포센트럴자이 본보기집에서 내방객들이 아파트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GS건설 제공
‘8·2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처음 선보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한신6차 재건축 '신반포센트럴자이'에 청약 규제 직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168 대 1로, 올들어 서울 지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8일 금융결제원 집계를 보면, 7일 진행된 신반포센트럴자이의 1순위 청약 결과 9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6072명이 청약해 평균 168 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단 5가구를 모집하는 59㎡B형에는 2550명이 몰려 510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가장 많은 29가구를 모집하는 59㎡A형에는 8442명이 몰려 291.1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가장 작은 주택형에만 1만명 넘는 청약자가 몰린 것이다. 또 84㎡C형 243.7 대 1, 84㎡B형 156.1 대 1 등 다른 주택형도 경쟁률이 높았고 27가구를 모집하는 114㎡B형이 18 대 1로 최저 경쟁률이었다.
신반포센트럴자이는 앞서 지난 1일 본보기집 개관 뒤 주말 사흘간 2만5천여명의 내방객이 찾아왔고, 평일에도 수천 명이 관람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평균 분양가가 애초 예상보다 낮은 3.3㎡당 4250만원으로 책정돼 당첨만 되면 2억~3억원 안팎의 시세 차익이 남는 '로또'라는 소문이 퍼진 게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종전 강남권 아파트 분양 때보다 더 많은 청약자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은 8· 2대책에 따라 지정된 투기과열지구의 청약 규제가 이달 중 대폭 강화되는 게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투기과열지구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대한 청약 가점제 적용 비율이 종전 75%에서 앞으로 100%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무주택자가 아닌 주택소유자 등은 전용 85㎡ 이하 1순위 당첨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따라서 1주택 소유자인 서울 지역 1순위자들 상당수가 이번이 강남권 중소형 아파트에 입성할 ‘막차’ 기회라고 판단하고 서둘러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남구 개포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가 8일 본보기집을 열고 분양에 들어갔다. 오는 14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이 단지 역시 투기과열지구 청약 가점제 확대 시행 전에 분양승인을 받아 종전 규정이 적용된다. 업계에선 신반포센트럴자이처럼 전용 85㎡ 이하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포레스트는 전용 59~136㎡ 2296가구 가운데 208가구가 일반분양되며, 평균 분양가는 3.3㎡당 4160만원이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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