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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랜드마크 우리 손으로”…현대건설-GS건설 한판 승부

등록 2017-09-07 17:29수정 2017-09-07 21:43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수주전 개막
브랜드 인지도는 ‘자이’, 자금력은 현대 우세
이달 27일 조합원 총회서 선정
현대건설의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조감도
현대건설의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조감도
서울 강남 한강변의 최대 재건축 단지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한 현대건설과 지에스(GS)건설의 수주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두 건설사가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명품 아파트’ 를 짓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전례없이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7일 건설업계 말을 종합하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공동사업자(시공사)를 선정하는 조합원 총회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초반부터 기선을 잡기 위한 현대건설과 지에스건설의 신경전이 뜨겁다. 재건축 공사비가 2조6천억원으로 대형 건설사의 1년치 주택분야 매출에 해당하는 금액인 데다, 강남 한강변에 대규모 랜드마크 단지를 짓는데 따른 브랜드 가치 상승을 노리는 두 건설사로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이기 때문이다. 어떤 건설사가 최후에 웃을 것인지도 관심이지만 양사가 이번에 야심차게 내놓은 주택 단지 설계, 사업 지원 조건 등이 과거 재건축 사업에선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수준이라는 점도 눈길을 모은다.

먼저 단지 설계부터 경쟁이 뜨겁다.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단지 브랜드를 내건 현대건설은 고층 건물에 한강 물결을 형상화했고, 저층은 요트 모양을 본떠서 설계하는 등 ‘한강’을 콘셉트로 잡았다. 건물을 타워형으로 설계해 전체 가구 5338가구의 70% 이상(3천가구)에서 한강을 내다볼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자이 프레지던스’ 브랜드를 내건 지에스건설은 한강 조망과 함께 남향과 통풍을 고려한 단지 배치, 인공지능(AI) 시스템, 공기청정 시스템 등 ‘에이아이·클린’을 기본 설계 구상으로 삼았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풀장을 갖춘 ‘스카이 커뮤니티’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입주민 편의시설을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GS건설의 ‘자이 프레지던스’ 조감도
GS건설의 ‘자이 프레지던스’ 조감도

두 건설사는 모두 조합이 원한다면 ‘후분양’도 받아들이겠다는 파격 제안도 내놨다. 최근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만일 재건축 조합이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완공 시기에 가까운 시점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후분양’에 나설 경우, 일반 분양 계약자의 계약금·중도금을 거둬들이지 못한 상황에서도 건설사가 책임지고 건축비를 조달해 사업성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또 두 회사 모두 미분양이 발생하면 100% 매입하겠다고 약속했고, 현대건설은 가구당 이사비 7천만원 무상지원이라는 파격 조건도 내걸었다.

현지에선 3년 전부터 재건축 조합을 접촉하며 수주에 공을 들였던 지에스건설이 초반 표심 공략에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평균 나이 74살로 고령자가 많은 조합원들의 특성상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이사비 지원 등을 내건 현대건설에 대한 호감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브랜드에선 인근에 반포자이, 신반포자이, 신반포센트럴자이 등을 시공한 지에스건설이 앞서지만 재무적 안정성을 내세운 현대건설의 뒷심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120가구 규모의 반포주공1단지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전용면적 59∼212㎡)로 탈바꿈한다. 시공사 선정은 오는 27일 잠실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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