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들이 이끄는 기계설비산업을 잘 육성하면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기계설비 투자 확대와 함께 새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백종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은 오는 11일 ‘제2회 기계설비의 날’을 앞두고 9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기계설비산업이야말로 건설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핵심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일상에서 쉽게 체감하기 어렵지만 건축물 기계설비는 국민 안전과 삶의 질에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등과 결합하면 앞으로 기술 발전이 크게 이뤄질 분야라는 설명이다.
국내 기계설비는 건축물 공사의 15~20%, 병원·연구소 20~30%, 플랜트·반도체 공장에선 5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오피스빌딩의 예를 들면, 건물제어통합관리를 비롯해 냉난방, 공조(환기), 급수시스템 등이 모두 기계설비에 속한다.
그러나 건축물의 기계설비는 기획, 설계, 시공, 검사, 유지관리를 총괄하는 법규가 없어서 에너지 손실은 물론 각종 누출사고 등으로 국민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는 전기, 통신, 소방 등의 설비산업은 기계설비보다 공사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관련 법을 제정해 그에 따른 시공기준을 마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로 인해 현재 1만여개의 기계설비 전문기업과 30만명의 종사자가 연간 약 45조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국민경제에 기여하고 있지만 기술력은 세계적 수준에 크게 뒤쳐져 있다.
국내 기계설비산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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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회장은 “기계설비법이 제정되고 기계설비 유지관리제도가 도입돼 전국의 연면적 1만㎡ 이상 건축물(전국 건축물의 0.8%, 5만3878동)에 기계설비 유지관리자가 1인씩만 상주해도 5만3천여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며 “기계설비 유지관리자 선임을 통해 국가 에너지를 절감하고, 별도 국가 예산낭비 없이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기계설비의 날은 국토교통부를 통해 지난해 처음 제정됐다. 올해 제2회 기계설비의 날 행사는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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