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지역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아파트 중위가격이 처음으로 3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서울지역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아파트 중위가격이 처음으로 3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새 소형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뛰어오른데 따른 것이다.
3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통계를 보면, 6월 말 기준 전용 4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3억65만원으로 역대 처음 3억원을 넘어섰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것으로 '중앙가격'이라고도 한다. 초고가 또는 최저가 주택은 제외되고 중앙에 분포한 가격만 따지기 때문에 ‘평균가격’보다 주택가격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적합하다.
전용 4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지난해 1월만 해도 2억4190만원이었으나 1년 반 만에 2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형(전용 135㎡ 이상)이 13.5%, 중대형(95.9∼135㎡ 미만)이 11.3%, 중형(62.8∼95.9㎡ 미만)이 14.6%, 중소형(40~62.8㎡ 미만)이 19.2% 오른 것에 비해 단연 상승폭이 큰 것이다. 이는 독신 또는 신혼부부 수요가 증가한 데다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임대사업을 위한 투자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강남권을 중심으로 개포주공 등 소형이 밀집한 단지의 재건축 추진이 활기를 띠면서 소형 아파트값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서울 강북권역의 소형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898만원으로 평균보다 1억원 가까이 낮은 반면, 강남권역의 소형 중위가격은 3억7107만원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달 전용 135㎡ 이상 대형 아파트 중위가격은 평균 15억44만원으로, 15억원을 넘어섰다. 중대형의 중위가격은 8억4958만원, 중형은 6억2509만원, 중소형은 4억3270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서울 아파트 평균 중위가격은 6억2116만원을 기록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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