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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강남아파트 상승세 ‘뚝’…수도권 신규분양 ‘후끈’

등록 2017-06-25 16:01수정 2017-06-26 09:20

6·19 부동산 대책 일주일
강남4구 한풀 꺾여…강동구 보합세
개포 재건축 아파트 수천만원 하락
새 아파트 본보기집에는 수만명 몰려
“다음달부터 대책 영향 본격화” 예상
6·19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 발표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서울 은평구 수색 증산뉴타운 ‘DMC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 앞에서 빗속에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겹겹이 줄지어 입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대책 발표 뒤 재건축을 포함한 기존 주택시장은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입지여건이 좋은 새 아파트 분양 시장에는 여전히 청약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6·19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 발표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서울 은평구 수색 증산뉴타운 ‘DMC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 앞에서 빗속에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겹겹이 줄지어 입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대책 발표 뒤 재건축을 포함한 기존 주택시장은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입지여건이 좋은 새 아파트 분양 시장에는 여전히 청약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6·19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비롯한 기존 주택시장은 조용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대대적인 투기 단속으로 중개업소가 철시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가 중단됐고 가파르게 오르던 집값도 상승세가 대폭 둔화되거나 보합세로 돌아섰다. 반면 대책 이후 처음 본보기집을 연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는 규제가 강화된 청약조정지역이라도 많은 예비 청약자들이 몰려 열기가 뜨거웠다.

25일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12%로 그 전주(0.18%)에 견줘 오름폭이 둔화했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은 5월 마지막주 주간 상승률이 0.55%, 6월 첫째주 0.51%, 둘째주 0.31%로 급등세를 보였으나 지난주는 0.03%로 한풀 꺾였다. 최근까지 재건축 단지의 강세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오던 강동구의 경우는 11주 만에 보합(0.00%)으로 전환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지난 12일부터 이어진 정부의 대대적인 합동 단속으로 중개업소가 2주간 철시하면서 거래가 급감하고 시세도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본다. 또 이번 주부터 중개업소 영업이 일부 재개되면 최근 가격이 급등했던 재건축 단지에선 가격 하락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면적 41㎡의 경우 대책 이전 11억8천만원에서 대책 이후 4500만원 하락한 11억3500만원에 계약된 사례도 나왔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반면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첫 주말인 지난 23일 일제히 본보기집을 공개한 수도권 청약조정지역 내 신규 아파트는 내방객들이 대거 몰리며 기존 주택시장과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대우건설이 선보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는 주말 사흘간 2만5천여명이 방문했고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경기 성남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도 사흘간 5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 내놓은 ‘디엠시(DMC)롯데캐슬 더 퍼스트' 본보기집에도 사흘간 2만3천여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강동구는 이번 대책 이전부터 분양권 전매제한이 입주 때까지인 곳이지만, 은평구는 이번 대책으로 1년6개월에서 입주 때까지로 강화됐다. 청약조정지역인 성남시도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이 1년6개월로 이번 대책으로 인한 변동은 없었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들 3곳의 아파트 본보기집에 내방객들이 몰린 것은 전매제한과 관계없이 새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데다, 집단대출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다음달 3일부터 시행되는 탓에 서둘러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수요가 몰려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대출 규제 예고에 따른 영향도 일부 있겠지만 이번 3곳은 모두 입지가 양호한 인기 지역이어서 실수요층의 관심이 이전부터 높았다. 대출 규제와 함께 여러 지역에서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다음달부터 정부 대책의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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