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화장품판매점 ‘네이처리퍼블릭’. 연합뉴스
각종 개발사업과 교통여건 개선 등 영향으로 올해 전국 땅값이 지난해에 견줘 5.34% 올라, 2년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3268만필지의 개별 공시지가를 시·군·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31일 일제히 공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전국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5.34%를 나타내, 지난해 상승률 5.08%에 견줘 0.26%포인트 올랐다.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2013년 3.41%에서 2014년 4.07%, 2015년 4.63%를 기록한 바 있다. 2010년 이후 7년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올해 땅값이 비교적 많이 오른 것은 정부·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으로 기반시설이 확충되는 등 토지 수요가 증가했고 제주와 부산 등지에서 활발한 개발사업이 벌어졌기 때문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권역별 상승률은 수도권이 4.36%,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는 7.51%, 시·군 지역은 6.77%였다. 시·도별로 봤을 때 지난해에 이어 제주(19.00%), 부산(9.67%)의 상승률이 단연 높았다. 이어 경북(8.06%), 대구(8.00%), 세종(7.52%) 등의 차례였다. 제주는 혁신도시 건설과 제2공항 건설 계획, 부산은 해운대 관광리조트 개발과 주택 재개발 사업, 세종은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 등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도 홍대 상권 개발, 수서 고속철도역세권 개발사업 등의 영향으로 5.26% 올랐으나 전국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인천(2.86%), 대전(3.48%), 충남(3.70%), 경기(3.71%), 전북(4.75%) 등 7개 시·도는 전국 평균보다 상승 폭이 낮았다.
㎡당 공시가격 분포를 보면 1만원 이하는 1112만필지(34.0%), 1만원 초과 1천만원 이하가 2153만필지(65.9%), 1천만원 초과는 3만필지(0.1%)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명동8길의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69.3㎡)로 ㎡당 가격이 8600만원(3.3㎡당 2억8430만원)에 이르렀다. 땅값이 가장 싼 곳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 소재 필지로 ㎡당 120원(3.3㎡당 397원)이었다.
공시지가는 보유세 등 각종 세금과 건강보험료 산정, 기초노령연금 수급대상자 결정, 공직자 재산등록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이번에 공시된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realtyprice.kr)와 해당 토지 소재지 관할 시·군·구 민원실에서 열람하고 다음달 29일까지 이의신청할 수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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