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뤘던 물량 전국 7만 가구
수도권 본보기집 인파 몰려
공급과잉으로 미분양 우려도
수도권 본보기집 인파 몰려
공급과잉으로 미분양 우려도
5·9 대선으로 미뤄졌던 건설사들의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이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한꺼번에 쏟아질 전망이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 조사를 보면, 다음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2만9748가구(일반분양, 임대 제외)로 집계됐으며 전국적으로는 약 7만가구에 이른다. 특히 3만가구에 가까운 수도권 분양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만9825가구)에 견줘 50%가량 늘어난 수치다.
대형사들은 이번 주부터 미뤄뒀던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에스케이(SK)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짓는 ‘보라매 SK뷰’(1546가구) 분양에 들어갔고 지에스(GS)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경기 김포 걸포3지구, 인천 논현동에서 이번주 청약을 받는다. 롯데건설은 강동구 고덕동 ‘롯데캐슬 베네루체(1859가구)’, 수색증산뉴타운에 짓는 ‘디엠씨(DMC)롯데캐슬 더 퍼스트’(1192가구)를 다음달 초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도 다음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3472가구) 분양에 나선다.
이처럼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일시에 몰린 것은 대형 건설사들이 조기 대선으로 인해 분양 일정을 대선 이후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또 대선 이후 새 정부가 구성되면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힐 것으로 예상한 측면도 있다.
업계의 이런 예상은 일단 적중한 듯 보인다. 지에스건설이 지난 19일 문을 연 김포 ‘한강메트로자이'(4229가구) 본보기집에는 주말 사흘간 6만5천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에스케이건설의 신길동 ‘보라매 SK뷰' 본보기집에도 주말 사흘간 3만명의 내방객이 몰리며 열기가 뜨거웠다. 업계에선 그동안 공급이 뜸했던 수도권 주요 도시의 대단지 아파트는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한편으로 공급 과잉으로 인한 미분양이 언제든 나올 수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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