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6억원을 넘어섰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아파트값을 밀어올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케이비(KB)국민은행의 ‘3월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6억17만원으로 국민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6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평균 매매가(5억9861만원)에 견줘선 156만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08~2010년 5억원대 초·중반을 유지했으나 부동산시장 침체기였던 2013년 들어 4억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14년 박근혜 정부가 공공택지 공급 중단 조처와 함께 청약·분양권 규제를 대폭 완화한 부양책인 ‘9·1 부동산대책’을 내놓은 뒤 집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2015년 5월에 5억원대를 회복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이끈 것은 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강남권이다. 강남 11개구 아파트 평균가는 3월 말 현재 7억2343만원으로, 지난해 연말(7억1912만원)보다 431만원 올랐다. 반면 강북 14개구 아파트 평균가는 4억5539만원으로 같은 기간 247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3월의 경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매매가격 상승 폭은 전월 대비 0.12~0.24% 올라 서울 평균(0.1%)을 웃돌았다. 이 지역에선 올해 말까지인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유예기간 안에 재건축에 착수하려는 단지들이 많아 거래도 활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을 제외한 6대 광역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2억원대로, 서울 아파트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광역시 가운데 부산이 2억8688만원으로 가장 높고, 대구 2억7687억원, 인천 2억5899만원, 울산 2억5794만원, 광주 2억2526만원, 대전 2억2369만원 차례였다. 도별로는 경기가 3억215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남(2억1649만원)을 제외하고 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지역은 2억원을 밑돌았다.
한편 한국감정원이 최근 조사한 3월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6590만원으로 국민은행 조사치보다 3427만원 낮았다. 이는 두 기관이 집값 통계를 내는 표본 아파트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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